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김형주의 담백한 그림, 한낱 미물도 생명이거늘

김 현 주(미술사학자)

김형주는 2019년 갤러리그림손의 첫 개인전 후 2024년까지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신작 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가벼운 풍경》(2019), 《초대받지 않은 손님》(2021), 《어쩔 수 없다》 (2022), 《땅 위의 마시멜로》(2023), 《흔들림없는 편안함》(2024) 이란 재치 있는 제목으로 열린 개인전은 일관되게 자연환경의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지구 환경 위기론과 인류세 논의가 급진전하는 상황에서 그의 작품은 동시대가 직면한 문제의식을 공유 하고 있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주변의 자연환경에서 목격한 사건이나 인간이 무심코 하 는 일상적 행위에서 인간과 자연의 불균형한 관계를 발견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가능한 가란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그의 그림은 잔잔한 목소리로 친숙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여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감성적 자극을 통해 진지한 물음에 다가가도록 하는 특징을 지닌 다.

김형주는 우리나라 제2의 항구 도시 인천에서 태어나 줄곧 도시에서 살았다. 그가 인천과 서 울을 오가며 무심하게 지나치던 자연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면서이다. 인물이나 사물보다는 공간 표현에 흥미가 있던 터 산수화 전통을 알고 나서 그림의 화제로서 자연을 보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까지 신세대의 감성을 반영하듯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과 세밀한 붓질로 광활한 강산과 폭포 등 자연의 모습을 조형화한 이상적 산수 화를 그렸다. 그 스스로 관념 산수를 그린 시절이라고 회고한 바처럼, 자연을 현실의 장소성 이 탈각된, 이상적이고 관념적 공간으로 생각했다. 그가 이전과 달리 실재하는 환경으로 자연 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는 2016년 파주 근처의 작업실로 이사하면서이다.

경기도 북부의 파주는 DMZ에 인접해 있어 비교적 자연 친화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 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곳의 거주자가 되어 작가가 마주친 자연환경은 ‘스스로 이뤄지거나 존재하는 것’이란 자연의 본질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산속과 언덕에 자리 잡은 많은 음 식점과 숙박업소와 대형 창고, 선주민의 낡은 집과 외지인의 전원주택과 논밭이 뒤엉킨 풍경 은 혼돈 그 자체였고,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자연환경의 훼손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 같다. 그런 현실을 목격한 후 작가는 순수한 자연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을 꼼꼼히 관찰 하기 시작했다. 알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당연시 여겼던 많은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 을 깨달았다. 인간이 자신의 이윤과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에 어떤 영 향을 미치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멀쩡하게 서 있던 산이 사라지고, 여름이면 잡초와 모기와 의 전쟁이 일상이 되고, 가을 추수 후 짚단을 싸매 새들에게 이삭조차 허용하지 않는 야박한 세상이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 세상을 바꿀 힘은 없지만, 작가는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를 그 림으로 그려서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2019년의 첫 개인전에서 발표한 < 가벼운 풍경 > 연작은 그의 주변에서 어느 날 사라져 버린 이름 모르는 산의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우리 말 중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산이 어디 가겠어’라는 말이 있다. 자연의 변화와 영원을 뜻하는 대조적인 말이다. 전 국토가 개발로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전자가 더 현실에 가까울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산 은 그 모습 그대로 늘 그 자리에 있으리라고 상상한다. 그런데 눈앞에 보이던 산이 모래로 팔 려나가며 어느 사이 사라지다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작가는 자본의 논리가 산처럼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 자연조차 쉽게 변화시킬 수 있음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 가벼 운 풍경 >이란 은유적 제목 아래 겹겹이 펼쳐지는 강산을 마치 떠 있는 듯 가볍게 그림으로써, 언제라도 사라질 운명에 처한 자연 환경의 위기를 전하고자 했다.

2021년 이후 김형주가 주목한 모티브는 바로 잡초다. 잡초는 이름 없거나 인간의 삶에 어떤 효용성도 없다고 여기는 식물을 총칭한다. 잡초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유독 잘 자라고 뽑아도 다시 자라는 질긴 생명력이 있다. 특히 여름의 정원이나 밭에 자라는 잡초는 전경을 해치거나 먹거리의 영양분을 빼앗는 심각한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간단한 해결 책은 제초제다. 제초제를 뿌린 잡초는 누렇게 시든 상태로 성장이 멈춰서 마치 좀비 같은 식 물이 된다. 생명이 멈춘 노란색 식물을 가까이 들여다보듯이 그린 < 제초제 > 연작(2021), < 노 란 식물 > 연작(2022), 그리고 《흔들림없는 편안함》 전시의 노란색 풍경은 잔디밭에 자유롭게 자란 < 유예 >와 < 리스트 >(2021) 연작의 잡초의 모습과 대비된다. 식물에 가해지는 인간의 폭력 적 행위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 방편으로서, 그는 잡초가 자유롭게 자랄 수 있도록 허용받은 공간의 안과 밖의 경계를 < 유예 >와 < 리스트 > 연작에 담았다. 그러나 살아있든 죽었든 그가 그린 잡초는 노란색과 녹색으로 색만 다를 뿐 섬세한 터치로 그려 서정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어쩔 수 없다》(2022)는 검정 비닐의 다양한 용도를 소재로 다룬다. 이 전시의 출품작은 바 탕에 칠한 검은 먹색이 검정 비닐의 띠 형태와 일치하며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띠는데, 특히 일정한 간격으로 밭고랑을 리듬감 있게 그린 < 내 땅 >에서 그런 효과가 두드러진다. 검정 봉지 의 쓰임을 장 본 것을 담는 정도로 알고 있던 작가는 경작 과정에서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 는 잡초를 억제하기 위해 밭고랑을 검은 비닐로 덮은 모습을 보았다. 심지어 산에서 내려와 죽은 고라니의 사체를 수거할 때도 검정 비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고라니 >, 2022). 작가는 검정 비닐이 자연환경을 오염시킬 것을 잘 알기에 그것의 남용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되묻는다.

2023년의 < 마시멜로 > 연작은 가을 추수 후 ‘곤포사일리지’ 뭉치가 있는 주변의 논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곤포사일리지는 가축의 여물로 쓰기 위해 볏짚을 원형의 흰색 비닐로 싸서 보관하는 것을 일컫는데, 그 모양과 색이 마치 마시멜로 같다고 해서 논 위의 마시멜로 로 불리기도 한다. 이 연작은 이윤 추구 과정에서 발생한 생태계의 선순환 시스템의 파괴 문 제라는 주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위에서 본 흰 사각 형태의 곤포사일리지의 다양한 조 형적 구성에 치중해 내용이 형식에 묻힌 경향이 있다.

김형주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방법을 접목한 독특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먼저 캔버스 위 에 한지를 붙이고 바탕을 먹으로 칠한다. 동양화는 선을 위주로 형상을 그리는 방법이 일반적 이지만, 그는 먹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꼼꼼하게 색을 칠해 형태를 만든다. 예를 들어 < 시민 의 숲 1 >(2024)의 나무와 피어오르는 연기의 형태는 반복해서 꼼꼼히 칠한 색과 색을 칠하지 않은 부분에서 바탕의 먹색이 드러나며 생긴 검은 윤곽선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바탕의 먹색은 아크릴로 칠한 사이사이로 희미하게 배어나서 균질하고 통일감 있는 화면을 만든 다. 특히 《흔들림없는 편안함》의 출품작은 전면구도를 사용하고, 이전 작품에 비해 형상을 더 욱 세밀한 터치로 꼼꼼하게 칠했다. 그래서인지 엠보싱처럼 형상이 볼록하게 올라온 듯 보이 고 독특한 질감과 장식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빈틈없이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강박적 태도에서 좀 자유로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품의 내용과 관련해 덧붙이자면, 지금까지 김형주는 인간의 입장에서 자연환경의 문제를 반성하고 성찰해 왔다. 그런데, 역으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위치에서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다시 보는 상상은 불가능한 것인가? 만일 잡초가 되어 식물적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자연환경의 문제를 전혀 다르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지라는 엉뚱한 발상의 전환을 제안해 본 다.

김형주는 묵묵히 노력하는 성실한 작가이다. 그가 재능은 없고 노력만 한다는 뜻은 절대 아 니다. 작가는 재능 외에 열망, 끈기, 꾸준한 수련, 자아 성찰, 미술계의 인정 등 내적, 외적 요 소가 적절하게 합을 이뤄야 계속할 수 있다. 청년 작가의 문턱을 갓 넘어선 그는 미술계의 통 과의례인 개인전을 여러 차례 치르며 작가로서 자질을 증명해 보였다. 전업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작의 고통과 경제적 불안감에 둔감해져야 하는데, 그는 이제 그런 상황을 버텨낼 내성이 충분히 생긴 듯하다. 김형주는 시류를 따라잡거나 인정받으려고 조급해하지 않고, 자 신의 속도에 맞춰 차분하고 성실하게 작업한다. 장거리 마라톤과 같은 작가의 세계에서 이런 태도는 그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나는 그래 서 김형주 작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Kim Hyung-joo's Plain Painting: Even a Trivial Creature Has Life

By Kim Hyun-joo (Art Historian)

Since her first solo exhibition at Gallery Grimson in 2019, Kim Hyung-joo has consistently presented new works through five solo exhibitions until 2024. These exhibitions, titled playfully as "Light Landscape" (2019), "Uninvited Guest" (2021), "It is what it is" (2022), "Marshmallow on the Ground" (2023), and "Unwavering Comfort" (2024), consistently address the issue of the natural environment. In a time when the global environmental crisis and discussions on the Anthropocene are rapidly advancing through the pandemic era, her work is significant for sharing the contemporary issues faced by society. She discovers the unbalanced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in events witnessed in her surrounding natural environment or in everyday actions thoughtlessly performed by humans. She then poses the weighty question of whether coexistence between humans and nature is possible. Her paintings feel like familiar stories told in a calm voice, making them accessible and drawing viewers toward serious questions through emotional stimulation.

Kim Hyung-joo was born in Incheon, Korea's second-largest port city, and has lived in urban areas ever since. Her initial interest in the nature she indifferently passed by while traveling between Incheon and Seoul began when she majored in Oriental painting at university. Having been more interested in spatial expression than in figures or objects, she started viewing nature as a subject for painting after learning about the tradition of landscape painting. Until the early 2010s, she painted idealized landscapes, shaping natural forms like vast rivers, mountains, and waterfalls with soft pastel tones and meticulous brushstrokes, reflecting the sensibility of a new generation. As she herself recalls, she considered nature an ideal and conceptual space, devoid of realistic locality, during what she called her "conceptual landscape" period. The turning point where she began to perceive nature as a real environment, unlike before, was when she moved to a studio near Paju in 2016.

Paju, located in the northern part of Gyeonggi-do, is known for maintaining a relatively nature-friendly environment due to its proximity to the DMZ. However, the natural environment the artist encountered as a resident there was far from the essence of nature, which is "something that occurs or exists on its own." The landscape, a chaotic tangle of numerous restaurants, accommodations, large warehouses nestled in mountains and hills, old houses of local residents, and country homes and rice fields of outsiders, was sheer disorder. The damage to the natural environment caused by indiscriminate rampant development seemed beyond imagination. After witnessing such realities, the artist shed her fantasy of pure nature and began to meticulously observe her surroundings. Upon looking around with this new awareness, she realized that many things she had taken for granted were not so obvious. She began to see how humans impact nature in their daily lives to pursue their own profit and convenience. Mountains that stood intact disappeared, fighting weeds and mosquitoes became a daily routine in summer, and the ungenerous world that wrapped straw bundles after autumn harvest, not even allowing a few grains for birds, was right nearby. Although she doesn't have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 the artist wanted to share these regrettable stories through her paintings.

The "Light Landscape" series, presented in her first solo exhibition in 2019, was inspired by the story of an unnamed mountain near her that one day disappeared. In Korean, there are sayings like "ten years change rivers and mountains" and "where would a mountain go?" These are contrasting expressions meaning change and eternity of nature. In Korea, where the entire country suffers from development, perhaps the former is closer to reality. Even so, we imagine that mountains will always remain in their place, just as they are. But how absurd is it that a mountain visible before our eyes disappears as it's sold off for sand? The artist was once again shocked that the logic of capital could easily change even nature, which she thought was immovable like a mountain. And under the metaphorical title "Light Landscape," she depicted the overlapping rivers and mountains as if they were floating, conveying the crisis of the natural environment, which is destined to disappear at any moment.

Since 2021, the motif Kim Hyung-joo has focused on is weeds. Weeds generally refer to plants that are nameless or considered to have no utility in human life. Weeds grow exceptionally well regardless of location and have tenacious vitality, growing back even after being pulled out. Especially in summer gardens or fields, weeds are considered a serious nuisance that spoils the view or deprives food crops of nutrients. A common everyday solution is herbicide. Weeds sprayed with herbicide wilt yellow and stop growing, becoming zombie-like plants. The "Herbicide" series (2021), the "Yellow Plant" series (2022), which depict yellow, lifeless plants as if seen up close, and the yellow landscapes in the exhibition "Unwavering Comfort," contrast with the appearance of weeds in the "Suspension" and "List" series (2021) that grew freely on lawns. As a passive response to the violent acts inflicted on plants by humans, she captured the boundaries inside and outside spaces where weeds were allowed to grow freely in the "Suspension" and "List" series. However, whether alive or dead, the weeds she painted, though only differing in color (yellow and green), are rendered with delicate touches, evoking a lyrical feeling.

"It is what it is" (2022) addresses the diverse uses of black plastic.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feature black ink painted on the background that aligns with the strip forms of black plastic, creating a strong visual effect. This effect is particularly prominent in "My Land," which rhythmically depicts furrows at regular intervals. The artist, who only knew black bags for carrying groceries, was shocked to see fields covered with black plastic to suppress weeds that hinder crop growth during cultivation. She was even more shocked to see black plastic being used to collect the carcasses of dead roe deer that had come down from the mountains (Roe Deer, 2022). The artist, well aware that black plastic contaminates the natural environment, ironically asks if its overuse is truly "unavoidable."

The "Marshmallow" series from 2023 was inspired by the surrounding rice field landscapes with baled silage after the autumn harvest. Baled silage refers to bundles of rice straw wrapped in white plastic for use as animal feed, and due to their shape and color, they are sometimes called "marshmallows on the field." This series originated from the thematic awareness of the destruction of the ecosystem's virtuous cycle system that occurs during the pursuit of profit. However, there is a tendency for the content to be overshadowed by the form, as the series focuses on the diverse formal compositions of the white square-shaped baled silage seen from above.

Kim Hyung-joo paints in a unique way that combines Eastern and Western painting methods. First, she adheres hanji (Korean paper) to the canvas and paints the background with ink. While Oriental painting generally focuses on lines to create forms, she meticulously paints shapes with acrylic paint over the ink. For example, the forms of trees and rising smoke in "Citizen's Forest 1" (2024) were naturally created by the carefully and repeatedly painted colors and the black outlines formed where the background ink color shows through the unpainted areas. The background ink color subtly permeates through the acrylic layers, creating a uniform and cohesive canvas. In particular, the works in "Unwavering Comfort" use a frontal composition and are painted with even more meticulous detail than previous works. Perhaps this is why the forms appear to bulge like embossing, giving a distinct texture and strong decorative quality. She tends to create her paintings without any gaps, and it seems she needs to free herself a bit from this obsessive attitude.

Regarding the content of her work, Kim Hyung-joo has thus far reflected on and contemplated the problems of the natural environment from a human perspective. However, is it impossible to imagine viewing the human-nature relationship from the position of other living beings, rather than humans? I would propose an eccentric shift in perspective: what if we could exercise plant-like imagination as a weed, and approach the issue of the natural environment from a completely different angle?

Kim Hyung-joo is a diligent artist who works quietly. This does not mean she lacks talent and only relies on effort. For an artist to continue, internal and external factors such as passion, persistence, consistent training, self-reflection, and recognition from the art world must be appropriately balanced with talent. Having just crossed the threshold of a young artist, she has proven her qualities as an artist by holding several solo exhibitions, which are rites of passage in the art world. To survive as a full-time artist, one must become less sensitive to the pain of creation and financial insecurity, and it seems she has now developed sufficient resilience to endure such situations. Kim Hyung-joo does not rush to keep up with trends or seek recognition; she works calmly and diligently at her own pace. In the world of an artist, which is like a long-distance marathon, this attitude can be considered her greatest strength. Having observed her closely for the past decade or so, I look positively upon artist Kim Hyung-joo's future.